Wednesday, October 21, 2009

엇갈리는 대답들

할 정도로 나는 대답이란 걸 잘 하지 못한다

질문에
너무나 엉뚱한 (평소에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대답을,
너무나 장황한 설명을 늘어 놓은 듯한 대답을,
내 마음과는 정 반대의 대답을,
구체적인 쓸떼없는 정보를 포함한 대답을
할 때가 많다

본질에서 벗아난 대화는 그저 엇갈리는 대답들을 만들 뿐이다

그러나 누구와도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나의 욕망은
사람에 대한 기대와 그에 따른 상처들로 첨예하게 대립된다

하물며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사람과도 그런데
낯선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십대 이십대 이제 만 서른을 앞두고 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고 했을 때
나는 스물이 갓 넘었다

서른의 의미가 머리로도 와 닿지 않았던 그 때
나는 누구보다 더 용감했던 것 같다
사람을 가리지 않았고
진심은 통한다는 믿음 아래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했다

지금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점점 더 나는 낯을 가리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 더 심하게 가리는 것 같다

어느새 사람도 가려지게 되더니
나는 혼자있는 것이 편하게 되어 버렸다

그냥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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