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받은 사진...
이날 이삿짐을 보내고
집 비워주기 위해 집청소를 뻔질나게 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경이 곤두섰던 나는
레슬리와 떨어져야 한다는 불안감이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서로가 서서히 실감이 나는 것이다.
12시 넘어 배도파 가는 식당 가는 길에 비가 엄청나게 왔다.
우산마저도 실어 보낸 우리는 무작정 뛰었다.
우리는 다시는 함께 달리지 못할 그 거리를 그렇게
아무런 동요없이 달렸다.
흐르는 빗물을 털털 마음만은 추스리자
아무런 일도 아니라는 듯이
이까짓것 수많은 이별중 하나일 뿐이라고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
애써 웃으며 우리는 수천 칼로리의
쥬이시한 육즙을 가진
그 햄버거와
시원한 맥주를 들이켰다
뭔가 잊으려는 듯 미친 듯이 먹었다
내 인생의 중요한 이미지들 중 한 컷.
떨어져 지내면 우리는 어느새
변해 있을까? 우리도 모르는 사이 말야.
마음이 먹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