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5, 2010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미스박의 집에 갔다가
들고온 두권의 책 중의 한권.
지금 내 상황이 책을 읽을 군번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원래 그런 상황이 아닐 때 읽으면 더 재미가 있다.

뭐 중편정도의 길이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에니웨이...

뭔가 감동이 있다라던지
재미가 있었더라던지
그런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는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고등학생 (최연소 유명한 상 두번 받으신 작가분)이
쓴 소설이다.

그래서 인지, 나랑은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세계를 엿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 것이 있었다. 하기는 세월이 지나도 누구나 한번 쯤은 가질 수 있는
고민은 있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풀어 나가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장하는지는
사람마다 세대마다 다른 것 같다.

이 소설에 나오는 두 주인공이 처한 세대는
나보다 한 열살 이상 아래의 일본에 있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아이들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이라는 제목이 좀 신기하기도 했고...
왜 발인지, 왜 등짝인지느
읽다보니 알게 되었다.

소통.

고등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안되어 친구들은 그룹을 나뉘어 친구들끼리 뭉쳤다.
그러나 여주인공은 그렇게 같이 있지 못했다.
중학교 때의 정확하게는 알 수 없는 어떤 기억이
(사실, 이 기억이라는 것이 어떤 사건이 아니고, 그저 여러 친구들과 다니면서 소통을 할 수 없었을 때의 상실감등등..이 아닌지 가물가물)
그녀로 하여금 벽을 쌓게 만든 것 같았다.
아무도 나를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것(내가 그녀를 이해하기에는)이 벽을 쌓았는지...

그러던 중 그녀는 반에서 그녀처럼 혼자 남겨진 어떤 남자아이를 보게 된다.
혼자가 된 이유는 너무나 다르다. 여자아이는 어떤 소통에 대한 희망이 있고, 못 본척 혼자가 될 때마다 아파하지만, 그는 오직 한곳만 바라본다. 어떤 연예인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는 언제나 상상속에서 그 연예인과의 세계에 늘 빠져 있다. 그녀는 그에게 호김심이 생기고, 그 연예인을 보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단지 그녀가 그 연예인과 이야기한 적이 있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그녀를 자신의 집에 초대까지 하여 그 때 상황을 물어본다.

늘 등을 웅크리고 그 세계에 빠져 있을 때마다, 여자아이는 우연을 가장하여 (이게 가능한지..의심쩍었지만) 발로 그의 등을 발로 찬다. 그녀가 왜 그 남자아이를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모른다.(알 필요도 없고)

그녀는 그 남자아이를 발로 차서 깨워서 소통하길 바란다. (바라는 것 같다)

세월이 흐를수록
사람 사이에 감정이 예민해져 가는 것 같다.
소설은 그것을 반영이라도 하는 듯이 신기하게도 꾸밈이 없는 서체지만 감수성이 풍부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