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종일 집안에 있었다
오늘이 몇일이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일어나 난 왠일인지 날짜를 체크하려 하고는
집안에 달력도 시계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었다
대충 얼굴을 물로 부수고 이빨을 닦은 후
어둑어둑해진 하늘을 보며
오후 몇시쯤 되겠군 지껄였다
집안에서 짱 박힌지 한 일주일쯤 되었을 것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말이다
오랜만에 집밖을 나서자니
내 자신에게 궁색한 변명이 필요할 것 같아
어쩔수 없었잖니
소리내어 이야기해 본다
슬리퍼를 끌며 밖을 나서자 제법 쌀쌀해진 바깥 바람이
닭살을 돋운다
그러나 귀찮아 다시 들어가진 못하고
아니 돌아 들어가 다시 나오지 못할 것 같아
그냥 무작정 나온다
난 역시 사회적 동물이다
질질 걸어간 곳은 이십사시 편의점이다
가자마자 주워든 것은 연예스포츠 신문이다
다 지난 신문인데 깍아주면 안되요
어디선 이런 넉살이 나오는지
편의점 아주머니가 반갑에 깍아준다
씩 웃으며 땡큐
아주머니는 별 감흥이 없다
월드스타 오백억대 소송
국민배우 에이치양 에로영화로 이미지 변신
케이양 자살소동
....
케이양 자살소동?
일주일전 내게 들른 그녀의 모습은 더 이상 그녀의 모습이 아니었다
나 한동안 쉴거라고 했잖아
알아 그냥 들렀어
난 방해받고 싶지 않아
알아 그냥 들른 것 뿐이야
글쎄 그냥 그냥 난 싫다고
더이상 너를 만나기가.
입안에 뭍어버린 말들.
그럼 잠시 들어와.
그녀는 그렇게 아무말도 없이 한시간을 앉아 있다 갔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졸다가 갔다.
둘다 얼굴 마주대하고 졸다가 갈만큼 편안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상하게 별생각없이 그저 그러려니 했던 것 같다.
케이양은 그녀일까?
Wednesday, March 11, 2009
Subscribe to:
Comments (Atom)